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각주구검 刻舟求劍

비슷한 두 우화를 보시죠.

먼저 각주구검이라는 사자성어를 풀이한 우화입니다.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매우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양자강(揚子江)을 건너기 위하여 배를 타고 가다가 강 한복판에서 그만 실수(失手)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이 사람은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의 어리석은 행동(行動)을 비웃었다.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또 다른 한 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길을 지나가던 행인이 한 아이를 보았다.
아이는 환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행인이 물었다.
“무엇을 그렇게 찾고 있니?”
“잃어버린 은화를 찾고 있어요.”
“어디에서 잃어버렸는데?”
“저기서요.”
아이는 손가락으로 가로등에서 멀리 떨어진 깜깜한 곳을 가리켰다.
행인이 다시 물었다.
“저기에서 잃어버린 은화를 왜 여기에서 찾고 있니?”
아이는 대답했다.
“여기가 밝으니까요.”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얻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하는데도 일에 진척이 없다면 잠시 멈춰 서서 나의 노력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상황이 변했는데도 알아채지 못하고 헛된 노력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은 적지만 하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낯익은 곳에서 낯익은 일들만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 보아야 합니다.

무조건 열심히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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